주식투자의 대가 벤자민 그레함도 그의 저서에서 강조하고 있지만 20세기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유명한 어록인 '그들의 과거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은 그런 과거를 되풀이하게 된다'는 경구(警句)만큼 주식시장을 잘 설명하는 것도 없을 것 같다.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역사적 패턴을 이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최근 주식시장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은 반도체 경기 전망이 아닐까 싶다.
국내 경제의 생산, 수출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또 국내 증시에도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의 악화가 일반적인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자신 있게 저점을 얘기하는 목소리는 점차 힘을 잃어가고 비관적인 전망은 오히려 더욱 확신을 갖는 것이 최근의 모습이다.
그러나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았던 98년의 여름으로 돌아가 보면 지금처럼 바닥을 이야기하는 것이 쑥스러울 정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시장은 회복하기 시작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