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원자로 식힐 마땅한 해법이…

바닷물에 이어 공중 냉각수 투입

일본 정부가 최악의 원자력발전 사고를 막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후쿠시마(福島) 원전 1호기에 이어 3호기마저 폭발하자 바닷물 냉각이라는 초강수를 둔 데 이어 16일에는 헬기로 냉각수를 투하하는 마지막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냉각시스템 이상으로 원자로 온도가 급속히 상승, 노심이 폭발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16일 일본 자위대는 원전 사태 통합대책본부장인 간 나오토 총리의 지시를 받아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원자로에 헬기를 동원해 냉각수를 투하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격납용기가 일부 손상된 것으로 드러난 3호기는 온도가 계속 높아져 노심용해의 가능성이 커져왔다. 앞서 지난 15일 2호기의 격납용기가 손상되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 공포가 극에 달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헬기를 통한 냉각수 투하 방안을 검토하면서도 핵연료 손상의 위험이 있는데다 헬기에 탑승한 자위대원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까지 높아 실행을 망설여왔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모든 것을 단순히 물을 퍼부어서 해결할 수는 없다”며 “이 방법으로 새로운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간 강진에 따른 전기공급 중단으로 정상적인 냉각수 공급이 불가능해지자 바닷물을 이용해 원자로를 식히는 고육지책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원전 내 방사선량이 위험 수위까지 올라가 처음으로 작업요원들에 대한 일시적인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이 방법마저 중단됐다.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공중 냉각수 투하라는 극약처방을 단행한 셈이다. 도쿄전력은 오후 들어 방사선 수치가 다시 안전수준으로 내려가자 작업요원들에게 복귀를 지시했다. 당초 당국은 이날 오전 복구작업 요원들의 피폭 허용한도를 100밀리시버트(mSv)에서 250mSV로 올려 한 사람의 1회 작업시간을 15분에서 30분으로 늘리려고 했다. 산케이신문은 이에 대해 “그만큼 원전 복구작업이 절박하다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요시오카 히토시 규슈대 부학장은 “작업요원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나 머물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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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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