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떠난 20여년 경력의 전직 여자 은행원이 보험설계사로 변신, 1년만에 신인왕에 뽑혔다.실직을 기회로 삼아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데 성공한 것.
올해 대한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여왕으로 뽑힌 장순애(42·서울 남대문지점 남영 영업소·사진)씨는 지난해 1년 동안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150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해 4억3,000만원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연봉 7,000만원에 수석팀장 발탁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게 됐다.
張씨가 보험 설계사로 나선 것은 지난해 3월. 77년 상업은행에 입사한 뒤 줄곧 은행 여수신 업무와 대외영업을 담당했으나 지난해 2월, 은행 구조조정의소용돌이에 휘말려 명예퇴직을 하고 보험설계사로 나섰다.
일반 생활설계사들이 숫자에 약해 수익률이나 보험금 지급 내역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張씨는 은행원 경력을 십분 발휘해 은행과 보험상품을 비교해가며 수익성과 보장성을 적절히 혼합,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張씨의 성공은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6시면 남대문 아동복 수입상가를 찾는 성실성 덕분. 여기에 은행원 시절 몸에 배인 재테크 능력까지 결합해 최상의 콤비를 이뤘다.
張씨는 신인왕에 그치지 않고 생활설계사 최고의 영예인 연도대상 여왕 자리에 꼭 오르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