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세계에서 절대 질서를 찾아낸 요한 카를 프리데리히 가우스에 대한 평전이다. 1777년 독일에서 태어난 가우스는 수학뿐 아니라 물리학, 측지학, 천문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여러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그의 일생 동안 ‘수(數)’를 통해 지식이 목표가 아니라 지식을 배우는 과정, 즉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큰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천재 과학자의 개인사와 프랑스 혁명, 산업화 등 급격한 변화를 겪던 당시 세계 역사를 함께 묘사하며 세계사의 변화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한 학자의 삶을 그려낸다. 꼬마 가우스는 매일 숫자 세기 연습을 하며 지낼 정도로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불렸다. 물건 이름은 줄줄이 꿰지 못했지만 순서대로 줄줄이 세울 수는 있었다. 부엌에서 어머니 옆에 앉을 때도 채소들이 어떻게 쌓여 있는지 자세히 관찰했고 감자다발;12+12+12+12+12+12+7, 양배추;12+4 식으로 자신만의 수 체계를 세워나갔다. 이런 성격은 어른이 돼서도 이어졌다. 새롭게 발견한 규칙을 비판적으로 꼼꼼하게 다시 검사한 뒤 원래 알던 규칙과 연결시켰고 혼자서 문제를 분석하고 연구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의 연구는 엄격한 방향으로 그를 이끌었다. 저자는 수학 천재로 알려진 가우스가 부에 욕심내거나 타인과 경쟁에서 이기려 하기보다 알아가는 기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평가한다. 가우스에게 삶의 즐거움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는 것. 그의 삶을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뜨거운 몰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