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티 하우스에서 만난사람] 정일미 프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정일미(31ㆍ한솔 포렘)프로는 여유가 넘쳤다. 정 프로는 “개막전을 치르면서 마음을 비우기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며 “평소 최선을 다해 실력을 쌓되 경기에서는 조급해 하지 않고 즐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2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끝에 우승할 당시 “1.5~2㎙정도 되는 파 퍼팅이 5개나 홀을 돌아 나올 듯하다가 들어갔다”며 “운이 따른다는 느낌이 들면서 우승이나 좋은 성적은 집착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당시 퍼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지난 겨울 미국 플로리다에서 필 리츤의 지도를 받으며 퍼팅 어드레스를 교정한 덕분이다. 그녀는 퍼팅 어드레스 때 손이 목표쪽으로 많이 나가는 핸드 퍼스트를 교정해 요즘은 그립을 몸 앞쪽에서 잡는다. 정일미는 개막전 때의 경험이 “이제 서른을 넘겨 점점 마음이 급해지는 때 딱 필요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자의든 타의든 더 나이 먹기 전에 승수를 쌓아야 한다고 조급해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 템포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됐다는 말이다. 그러나 “개막전 우승은 이미 지난 일이고 이제 다가오는 대회 준비에 몰두하겠다”며 프로 특유의 승부욕을 감추지는 않았다.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기도 한 정 선수는 “사실 지난해 12월부터 헬스를 하면서 마음이 넉넉해졌다”고 말했다. 골프는 직업이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운 반면 헬스는 같은 운동이지만 취미처럼 편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것. 정 프로는 “트레이너가 시키는 대로 하는데 시즌에 돌입한 요즘은 기구운동은 하지 않고 걷기나 윗몸 일으키기 등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이 근육으로 바뀐 덕인지 살 빠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나이 때문에 결혼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자신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생각 없다고 단언했다. 목표에 대해서는 “10승, 또는 20승 하고 잘라 말하는 것은 우습지 않느냐”며 “일단 올해는 평균 타수를 60타대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관련기사



김진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