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숨 돌렸지만 유럽 등 불확실성 여전… 상승장 복귀는 아직"

시장 불확실성 제거, 증시 안정제 역할 할 듯…유럽 재정문제ㆍ경기둔화 등 여전해 추세 전환은 어려울 것

코스피지수가 10일 7거래일 만에 급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하자 외환은행 딜러들이 서울 을지로2가 본점에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앞으로 2년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내 증시가 7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FOMC의 방침은 장기간 저금리 상태 유지는 물론이고 앞으로 필요하다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어서 증시가 일단은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추세적인 상승장으로의 복귀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1포인트(0.27%) 오른 1,806.2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이후 7일 만의 상승세다. 비록 이날 오름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시장이 일단 패닉 상태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시가 모처럼 상승세를 보인 것은 미국 FOMC 때문이다. FOMC는 9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문을 통해 최소한 2013년 중반까지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연 0~0.25%로 유지하고 물가안정의 범위 내에서 강력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일각에서 기대를 품어보았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내용은 없었지만 2년 여 동안 저금리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출구전략을 늦추는 한편 양적완화를 포함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과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시장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도 남아있는 만큼 증시에서 일어나는 패닉 상태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당분간 회수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FOMC 결정은 실제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효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가 여전히 풍부하게 유지돼 이머징 국가의 통화가치가 절상될 수 있는 환경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겨 이머징 시장 투자를 지속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 유지로 2차 양적완화와 유사한 효과가 예상된다”며 “이는 위험자산 선호를 유도하는 결과를 가져와 내년에는 원ㆍ달러 환율이 95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FOMC의 발표 속에는 경기 불안 요소가 여전하고 당분간 저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어서 여전히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FOMC는 결정문에서 미국 경제성장이 상당히 느리고 노동시장도 악화됐다고 설명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남겨뒀다. 아울러 FOMC가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 때문에 새로운 양적완화를 손쉽게 쓸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만으로는 위험 자산 선호현상을 이끌어내기 미흡하다”며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최후 상황에 꺼낼 수 있는 카드라고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FOMC 결과가 증시에 안정제 역할은 하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려 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 발표 외에도 기술적 반등과 정부 대응책 등이 어우러져 시장 급락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증시 급락에는 또 다른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뜻에서 시장에 안정을 주는 메시지 정도로 해석하는 게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환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이번 달 금리 동결을 더욱 확실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채권 금리의 기조적인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시적인 채권금리 반등 시 매수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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