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그림 많아- '7명의 여인들' 찾아보고<br>연대기·테마 뚜렷- 청색시대 등 특징 알아야
| 파블로 피카소(1881~1973) |
|
| 프랑수아즈의 얼굴(1948) |
|
| 무용(1927) |
|
| 빨간 카페트위의 기타(1922) |
|
| 솔레르씨의 가족(1903) |
|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고 알고 있는 것을 그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일 개막한 ‘위대한 세기:피카소전’ 벽면에 적힌 피카소의 말에서 약관 스물 다섯살에 입체파를 탄생시킨 그의 예술세계를 상징적으로 느낄 수 있다. 전체 작품가격 6,000억, 평균 가격 43억원, 유화 50점 포함해 총 140여 점 작품수가 말해주듯이 사실상 국내 최고이자 최대 규모인 피카소 회고전을 알차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미리 알아두면 좋을 몇몇 사항들이 있다.
◇피카소의 인생 알고 가야=피카소의 작품은 자전적인 성격이 짙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서전을 글로 쓸 때 나는 그림으로 내 자서전을 쓴다”고 했다. 그의 삶을 아는 것이 작품 이해의 지름길. 미리 알기 힘들다면 전시장 입구에 걸린 그의 연대기를 꼼꼼하기 읽고 감상을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피카소의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또 하나 열쇠는 그의 여인들이다. 92년의 생애 동안 많은 여인을 만났고 누구보다 그들을 사랑했던 피카소는 새로운 여인을 만날 때 마다 새로운 작품세계를 열었다. 전시에는 그의 예술세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7명의 여인과 피카소와의 관계를 설명한 도식이 붙어 있어 관람객에게 시대별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시대별 특성 알면 도움돼=19세기 미술의 마침표를 찍으며 20세기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던 피카소. 그의 예술세계는 크게 7개의 시기로 구분이 된다. 입체주의(1912~1915), 종합입체주의(1912~1915), 고전주의(1917~1935), 초현실주의풍과 인체변형(1927~1937), ‘게르니카’와 2차 대전(1936~1943), 2차 대전 전후시기(1943~1953), 말기의 양식적 변화기(1952~1973) 등. 각 시기별로 등장한 여인들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누구누구’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페르낭드 시대, 에바 시대, 올가 시대, 마리 테리즈 시대, 도라 시대, 프랑수아즈 시대, 자클린느 시대와 짝을 이룬다.
◇연대기와 테마별로 작품구성=전시는 그의 청년시대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와 테마에 따라 8개의 섹션으로 구분해 작품을 배치했다. 2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피카소가 자신만의 세계를 최초로 선보인 청색시대(1901~1904)의 대표작이자 이번 전시 최고가 작품인 ‘솔레르씨의 가족’(1903ㆍ500억원)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피카소가 생전에 사랑한 7명의 여인 중 ‘게르니카’ 시대를 함께 한 사진작가 도라마르와 여섯번째 연인 프랑수아즈 질로, 마지막을 함께 한 자클린느 로크 등 세 명은 별도의 테마로 만들어 관련 작품을 10~20여 점을 걸었다.
각 시대별 대표작으로 입체파 시대의 ‘비둘기’(1910), 고전주의 시대의 ‘우물가의 세 여인’(1921), 대형 태피스트리로 제작된 초현실주의 시대 대표작 ‘무용’(1927) 그리고 말기에 그린 ‘모자를 쓰고 앉아 있는 사람’(1972) 등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특히 피카소의 딸 파로마 피카소와 컨파일러 화랑에서 빌려온 ‘프랑수아즈의 머리’(1948) ‘기사와 시동과 수도승’(1951), ‘회색의 꽃 여인’(1946)등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전시는 9월 3일까지 계속된다.(02)724-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