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프로의 착점이 아니다

제4보(44~55)



백은 일단 44로 차단해야 한다. 이 수로 참고도1의 백1에 막는 것은 흑의 주문을 순순히 따르는 결과가 된다. 흑4까지 되고 보면 백의 요석 두 점이 먼저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앞에서 설명한 백의 노림수는 저절로 무산된다. "강동윤이 먼저 작전에 돌입한 것은 이 결과를 유도하려는 의도였어요. 그것을 간파한 이창호가 정면으로 받아치고 있습니다."(윤현석) 결국 상변쪽 백 한 점이 희생되었다. 그만하면 강동윤이 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 같았는데 윤현석은 고개를 흔들었다. 상변쪽 백 한 점은 요석이 아니므로 백에게 별로 아픔을 주지 못한다는 설명이었다. "흑이 53으로 지켜야만 한다면 이건 그리 능률적인 진행이 아닙니다."(윤현석) 게다가 흑53으로 지켰는데도 아직 흑의 연결 장치는 완전하지 못하다. 백이 A로 끼우는 수단이 희미하나마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이었다. 흑53이 놓였을 때 백홍석은 참고도2의 백1 이하 5를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이것이 정상적인 진행일 겁니다. 아직 승부의 윤곽은 보이지 않아요."(백홍석) 그런데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강동윤이 지극히 점잖게 흑55로 올라섰기 때문이었다. "뭐지? 상대를 너무 편하게 해주고 있어요."(백홍석) "글쎄 말이야. 오늘 강동윤의 컨디션이 별로인 모양이야."(윤현석) 흑55는 프로의 착점이라고 믿기 어려운 완착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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