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후세인 “국민 노예상태 슬프다”

0…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가족들이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배신으로 체포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후세인 목에 걸린 2,500만 달러의 포상금 지급 여부 역시 불투명해진 상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재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후세인의 두 번째 부인이 상당한 정보를 미군에 제공했다는 점을 들어 이 부인에게 포상금이 돌아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0…후세인은 순순히 미군의 체포에 응했지만 미 당국의 조사에는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정보기관 관리의 말을 인용, 14일 보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기분이나 상태가)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은 후세인은 “우리 국민이 노예 상태여서 슬프다”고 대답했다. 조사관이 물 한잔 하지 않겠느냐고 권하자 후세인은 “물을 마시면 화장실에 가야 하겠지만 우리 국민이 노예 상태인데 내가 어떻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고. 0…후세인 지난 13일 체포 당시 미군에 쏘지 말 것(Don`t shoot)`을 요청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22일자)에서 밝혔다. 뉴스위크는 한 군사 소식통을 인용, 후세인은 사격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한 후 “내가 이라크 공화국 대통령인 사담 후세인”이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체포 당시 협상을 제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0…미군에 체포될 당시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저항 없이 생포된 후세인이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14일 CBS의 `60분(60 Minutes)에 출현, “자신이 얼마나 모진 사람인가 과시하려고 허공에 대고 소총을 발사하는 장면을 수백차례 사진에 담았지만 그는 그다지 모진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후세인 체포작전을 지휘한 레이먼드 오디어노 소장은 “그는 시궁쥐(rat)처럼 붙잡혔다”며 “땅밑 구멍 바닥에서는 저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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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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