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 '빅3' 내달 당권경쟁 겨냥 전초전 양상

정세균·정동영·손학규 7·28 재보선 지원에 사활

민주당의 7ㆍ28재보선 지원유세가 정세균 대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 등 이른바 '빅3' 간 당권경쟁의 전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빅3는 이번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 이후부터 전국 각지로 흩어져 선거지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선거 때면 으레 등장하는 장면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재보선 직후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재보선 결과가 차기 전당대회의 향배와 함수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전대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들 빅3의 유세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20일 "정 대표, 정 의원, 손 고문 등의 유세가 8개 선거구를 가리지 않고 강행군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선거구마다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 대표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 대표는 18일까지 재보선 지역구 8곳을 순회하는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이후 보합지역구를 중심으로 중점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정 의원도 당내 비주류연합체인 쇄신연대 발족 등으로 정 대표와 각을 세워왔지만 잠시나마 '내전'을 중단하고 재보선 현장에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손 고문 역시 15일 오전5시 춘천에서 상경한 뒤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 빅3의 사활을 건 선거운동이 '7ㆍ28재보선 승리'의 공통 대의명분은 있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반영돼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당권을 놓고 싸울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전 포석작업이 아니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번 선거에서의 결과나 과정에서의 역할도 상당히 작용하는 만큼 여느 때보다 더 치열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정 대표로서는 재보선 성적표의 직접적 영향권에 든다. 재보선 연승 기록을 이어갈 경우 당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며 전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겠지만 반대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공천 잡음의 후유증까지 불거지며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정 의원 역시 당을 위해 기여하는 모습을 통해 '당권 투쟁, 계파 정치에만 몰두한다'는 주류 일각의 비난을 불식시키며 당내 위상을 회복해야 하는 게 급선무다. 2년간 일선에서 떠나있던 손 고문도 공백을 만회하며 '화려한 부활'을 기하려면 재보선 구원투수의 면모를 또 한번 과시, 당내 영향력을 재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이들 3인이 선거 기간 자연스레 당원ㆍ대의원과의 접촉면을 넓혀가며 조직 다지기라는 '부수 효과'도 거두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상존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당권이나 대권을 놓고 최소 한번은 맞부딪혀야 하는데 진검승부를 위한 토대를 닦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유세장을 돌면서 자연스럽게 당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는 것도 사전 포석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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