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행·취업정보업계 "덩치 키워야 산다"

주5일제 확산과 고용시장 확대로 잘 나가고 있는 여행ㆍ취업정보업계에 때아닌 생존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파이(시장규모)가 커 갈수록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을 갖춘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정글의 법칙’이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 두 업종에서 일어나는 생존 게임의 전술은 다양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자”는 전략으로 모아진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행업의 경우 증시 상장 후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 물량 공세에 나서는 코스를 밟고 있다. 업계 1,2위(여행객 송출기준)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이어 롯데관광, 세중여행, 범한여행 등의 코스닥행이 줄을 잇고 있다. 세중여행과 범한여행은 상장사(나모인터렉티브와 미디어솔류션)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라는 길을 택했다. 국내 여행업은 주5일제 정착과 소득증가, 고령화사회 진입 등으로 앞으로 연간 2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여행업은 상품 차별화가 없는 만큼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최근의 움직임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길만이 생존의 전제조건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정보시장도 사정은 비슷해, 우회상장과 M&A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이 시장은 지난 97년 하반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1,000억원대로 규모가 커졌다. 고용창출이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물론 지자체, 대학 등으로부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시장규모는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취업정보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합종연횡. 업계 선두인 잡코리아는 동종업체인 휴먼피아를 인수한 이래 게임잡, 데브잡, 알바누리 등을 합병하는 등 덩치를 계속 키우고 있는 중이다. 인크루트는 우회상장에 이어 문서서식포털업체 예스폼을 인수하고 대대적인 광고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커리어 역시 잡링크 인수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명 변경을 신중히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취업정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확대되는 시장 선점 차원에서 사업분야를 다각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M&A가 활발하지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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