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서 태양광 연구소 '한화솔라아메리카'의 개소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연구소를 연 것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며 한화는 실리콘밸리의 태양광 연구소를 거점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실리콘밸리는 최첨단 태양광 기술의 메카로 차세대 원천 기술개발은 물론 미국 시장 진출의 거점을 마련하기 유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개소식에는 김 실장이 참석해 태양광사업의 육성에 대한 그룹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실장은 개소식 참석 이후 미국 현지 태양광시장을 점검하고 사업협력 파트너들을 다양하게 접촉하며 시장확대 방안을 구상하고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난해 말 그룹 회장실에서 한화솔라원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태양광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화솔라아메리카는 차세대 태양전지 등 미래 태양광 기술을 선도할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에 있는 태양광 연구소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김희철 한화솔라원 경영총괄임원은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 분야에 대한 한화그룹의 투자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이버스파처 한화솔라아메리카 연구소장은 "기술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태양광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는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한화솔라아메리카가 한화그룹 태양광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는 태양광사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9월 미국의 태양광기술 벤처기업인 '크리스탈솔라'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크리스탈솔라는 모듈 제조과정 중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10월에도 미국의 태양광 기술 벤처기업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도 인수한 바 있다.
한화는 태양광 분야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9월 주택용 태양광 리스회사인 '원루프에너지'의 지분도 사들였다. 또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전문적으로 개발, 건설하는 미국의 솔라몽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