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복 공격 위협에 직면한 아프가니스탄의 국내 난민 수가 다가오는 겨울철 중에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벌써 인도적 재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게다가 탈레반 정권이 남부 도시 칸다하르에 있는 외국의 중요한 구호기관 사무실을 점거하고 대부분의 유엔 구호사업과 연락을 끊음으로써 이런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유엔 조정관실의 스테파니 벙커 대변인은 "아프간 내의 상황이 위험한 고비에 이르렀다"고 강조하고 겨울철 혹한으로 인한 아프간인들의 아사(餓死)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1일 미국 테러 사건에 따른 미국의 아프간에 대한 군사공격 위협 이전에도 유엔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아프간 빈민의 수가 550만~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었다.
벙커 대변인은 유엔의 최근 통계로는 이같은 빈민의 수가 750만명으로 늘어났다면서 현재 110여만명인 아프간 국내 난민 수도 내년 3월말께에는 220여만명으로 증가하고 혹한의 날씨 때문에 난민들의 인명이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난민들이 생존할 수 있는 기회는 비참하게도 사라져가고 있고, 그 결과로 일부 지역에서는 아사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