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용인 '에버라인' 쾌적한 승차감… 자연경관도 한눈에

국내 첫 경전철 시승해보니…<br>최고시속 80Km 무인운행… 시발역서 에버랜드 30분<br>340대 CCTV영상 통해 차량간격 조절등 안전 확보

7월 개통을 앞두고 시험운행 중인 용인 경전철‘에버라인’ .

매서운 한파가 한풀 꺾인 지난 19일 오전 11시21분 용인시 기흥구 용인경전철 동백정거장. 용인시가 '에버라인'이라고 명명한 경전철이 언론 시승을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기자들이 차량에 승차하자 출발을 알리는 짤막한 안내 멘트와 함께 열차는 미끄러지듯 정거장을 떠났다. 첫 느낌은 철도 특유의 덜컹거리는 소음이 없어 승차감이 매우 좋다는 것이었다. 오는 7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용인 에버라인'은 국내 최초 경전철이자 기관사가 없는 무인전철이다. 이 열차는 구갈동을 출발해서 전대리 에버랜드까지 용인 동서를 가로지르는 18.1㎞ 구간을 운행한다. 경전철 크기는 길이 17.6m, 폭 3.2m로 일반 지하철과 폭은 같지만 길이가 짧았으나 열차 앞뒤좌우가 큰 유리창으로 트여 있어 바깥 경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같이 탑승한 용인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경전철이니 만큼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쾌적한 승차감에 최대한 역점을 두고 건설했다"고 말했다. 동백역을 출발한 열차는 다음역인 초당역까지 2분이 걸렸으나 용인경전철 종착역인 전대리 에버랜드역까지 달린 뒤 출발지였던 동백역으로 돌아오는데 50여분이 소요됐다. 최고 시속 80Km까지 기록됐다. 곡선구간 감속 매뉴얼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가 줄고 증가할 때 간혹 흔들렸으나 소음은 적었다. 경전철은 지하와 달리 지상에서 달리다 보니 빌딩 숲 사이를 요정처럼 빠져 나오더니 이내 산과 논, 밭 등 자연 경관이 펼쳐진 산야를 달렸다. 앞으로 정상운행이 되면 시발역에서 종착역까지 15개역을 이동하는데 30여분이면 족하다. 이 노선에는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제작한 전철이 투입된다. 오전 5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27대(여유분 3대 제외)의 차량이 출·퇴근 때는 2분15초 간격으로, 그 외 시간에는 4~6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좌석 41개에 22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12월 첫 삽을 뜬 용인경전철은 오는 6월 준공검사를 마치고 7월부터 본격 운행된다. 구간 평균 요금은 1,300원~1,400원대가 유력하며 분당선 연장선(죽전~수원)이 오는 2011년 말 개통하면 환승역(구갈역)도 생겨 하루 평균 14만6,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운전이라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안전사고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역마다 20여개씩 모두 340대의 CCTV가 포착한 영상이 관제센터 내 42개 모니터에 뜬다. 관제센터는 원격으로 차량 간 운행간격과 속도를 조절한다. 차량 안에는 출입문 벽면에 비상인터콤 버튼과 비상출입문 개폐장치가 설치돼 있고 철제 의자 뒤에 2m 길이의 경보선을 깔았다. 누구나 검은색 테이프 같이 생긴 이 선을 누르면 상황실에 경보음이 전달돼 각 역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즉시 투입된다. 앞차가 고장으로 운행을 멈출 경우 뒤차가 밀어 운행할 수도 있고, 운행 중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선로중앙 비상통로를 따라 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김성호 용인시청 건설사업단장은 "차량별로 독립적인 운행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사람이 운행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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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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