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0ㆍ미국)가 2년 만에 출전한 두바이데저트 클래식에서 첫 라운드를 순조롭게 끝냈다.
우즈는 3일 새벽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장(파72ㆍ7,264야드)에서 개막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우즈는 보기 없이 8언더파를 몰아친 레티프 구센 등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로써 우승상금은 4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무려 300만달러의 초청비를 받고 이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우승을 향한 첫 디딤돌을 놓았다.
그러나 사실 초반 무서운 기세와 달리 후반 들어 주춤거려 팬들이 다소 실망하기도 했다.
2번홀 버디에 3번홀 이글, 4번홀 다시 버디를 낚으며 4홀만에 4언더파까지 치달았던 우즈는 당장에라도 단독 선두에 나설 기세였다. 그러나 9번홀까지 답답한 파 행진을 거듭했고 파5의 10번홀에서는 보기를 해 뒷걸음질까지 쳤다. 11번홀에서 바로 버디를 낚아 만회했고 13번홀에서 또 1타를 줄였으나 이후 마지막홀까지는 다시 파 행진에 그쳐 초반 급 상승세를 되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우즈는 특유의 파워 풀한 스윙으로 경기 내내 가장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럽투어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어니 엘스(37ㆍ남아공)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12위에 랭크됐고 지난해 일본무대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4위에 올랐던 한국의 허석호(33)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5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유럽 투어 상금왕에 8번이나 올랐던 콜린 몽고메리(43ㆍ스코틀랜드)는 2오버파 74타이나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