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시아경제 회복에 힘입어 이 지역의 채권값이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7년수준으로 복귀했다면서 외국인들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태평양지역의 채권펀드는 올들어 9월말까지 평균 6.92%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유럽과 미주펀드가 각각 9.33%, 0.7%의 손실을 입은 점을 감안할때 극히 높은 수준이다.
메릴린치증권은 아시아 채권의 미 국채에 대한 가산금리가 지난달말 현재 평균 0.35%포인트까지 좁혀졌으며 한국의 경우 0.24%포인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 일부 아시아국가의 신용등급이 연내 두단계씩 상향조정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고
살로먼 스미스바니증권의 관계자는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BBB+」로 상향조정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신용등급은 현재 투자적격 최하위수준인 「BBB-」에 머물러
아시아 채권시장이 이처럼 안정성을 회복함에 따라 투자가들은 한국의 산업은행 등 아시아 채권을 과거와 달리 만기때까지 장기 보유하는 쪽으로 투자전략을 바꾸고
이에 따라 아시아 각국의 기업들도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 자금을 조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펀드매니저들은 신용등급 조정 이전에 아시아 채권을 구입하는데 열을 올려 채권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드레스드너 RCM 글로벌사는 전했다. 드레스드너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최근 앞다투어 인력을 보강하는 등 채권 투자를 크게 강화하고
분석가들은 한국의 경우 경제 및 기업 실적이 꾸준히 호전되고 있어 대우사태 등 단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채권값이 꾸준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