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4.73% 전격인수/“기회오면 경영참여”/제일신금 등과 ‘3파전’성원토건이 신한종금 주식을 대량 보유함에 따라 신한종금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성원토건은 지난 18일 개인투자자인 이정태, 이영로씨 등으로 부터 신한종금 주식 1백5만7천2백주(지분율 14.73%)를 인수했다.
현재 신한종금은 현 대주주인 김종호 회장일가와 제일상호신용금고간에 경영권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성원토건이 과연 어느 한편을 돕기 위한 우호적인 세력인가 아니면 새로운 M&A주체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쟁 당사자인 신한종금과 제일금고의 입장을 종합하면 성원토건은 신한종금의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세력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성원토건은 일단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신한종금 경영에 참여할 뜻이 있음을 밝혀 주목된다.
성원토건 관계자는 『신한종금 대주주가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성원토건과 대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신한종금을 직접 경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종금 관계자는 『성원토건이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지분은 과거 제일금고측에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원토건과는 금융기관으로서 오래전부터 거래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현 경영진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성원토건측과 사전에 지분인수에 대해 협의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제일금고 관계자는 『성원토건에 지분을 넘긴 개인투자자들이 과거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수해 줄 것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며 『현재 소송중인 김종호 회장 지분(20.05%)과 제일은행으로 부터 사들인 지분(15.27%)이면 경영권 확보에 문제가 없어 이들의 매수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원토건의 지분이 경영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성원토건이 왜 지분을 인수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신한종금은 지난 3월 양정모 전국제그룹회장이 『김종호 회장이 보유중인 지분은 자신이 명의신탁한 것』이라며 반환 소송을 벌이고 이 지분을 제일금고에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