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미국 경기 악화, 헤지펀드 청산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균열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인 패니매ㆍ프레디맥의 부실 확대, 리먼브러더스의 경영위기, 미국 은행의 2년 만기 채권 만기도래 등 악재가 겹치면서 4일 뉴욕증시가 3% 이상 폭락한 데 이어 5일에는 아시아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채권왕인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과 증권회사ㆍ헤지펀드가 모두 자산을 내던지고 있어 채권과 부동산ㆍ주식ㆍ상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자금을 투입해 이런 자산을 흡수하지 않으면 자산시장은 파괴적인 금융 쓰나미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2.05포인트(1.55%) 하락한 1,404.38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1,4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뉴욕증시 급락의 여파로 개장 초 30포인트 넘게 빠진 채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2,42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2,312억원어치나 쏟아지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45.43포인트(2.75%) 급락한 1만2,212.23포인트, 중국 상하이지수는 74.96포인트(3.29%)나 크게 하락한 2,202.45포인트로 마감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후4시 현재 홍콩 항셍지수와 인도 센섹스지수도 각각 2.87%, 2.89% 급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전고점 대비 21% 하락하며 베어마켓에 다시 진입했다. 이날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44만4,000명으로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민간 경제분석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로 실업률은 6~6.5%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고용시장의 장기침체를 경고했다. 설상가상으로 3ㆍ4분기 환매 시즌을 앞둔 헤지펀드들이 고객들의 환매 요청에 보유자산을 투매하는가 하면 대형 헤지펀드의 청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우존스지수는 344.65포인트(2.99%) 폭락한 1만1,188.2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지수는 74.69포인트(3.2%)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