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핫머니 급증 "외환관리 비상"

4월 유입경로 불투명한 외환 501억弗 달해<br>전문가 "외화자금거래 감독강화등 대책 필요"


중국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환차익을 노린 핫머니가 폭발적으로 유입돼 중국 외환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3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929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외환제도 개혁 이후 사상 최고치이며 올 들어 5% 이상 절상됐다. 위안화 절상 가속화 여파로 중국으로의 핫머니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보유외환 증가액 가운데 무역흑자분 166억8,000만달러, 외국인직접투자(FDI)액 76억달러를 제외하고 유입 경로가 불투명한 외환 유입액이 무려 501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에 따르면 중국금융국제공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ㆍ4분기 외환보유액 증가분 1,540억달러 가운데 핫머니로 추정되는 자금 유입 규모가 35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베이징사무소는 “핫머니는 무역거래 및 외국인 직접투자를 가장해 유입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연중 핫머니 유입 규모가 1,200억~1,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춘원 한은 베이징사무소 차장은 “지난 몇 년간은 핫머니가 중국의 부동산 및 주식시장 활황세에 따라 주로 자본 이득을 목적으로 유입됐지만 최근 들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주택가격 상승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핫머니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면서 “이는 내외 금리차 확대 및 위안화의 기조적 절상에 따라 무위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핫머니 유입이 급증하자 중국 국무원은 4월 말 인민은행ㆍ재정부ㆍ국가발전개혁위원회 및 국가외환관리국 대표를 참석시킨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국가외환관리국은 선전지역 금융기관에 홍콩주민의 위안화 및 외화예금 관련 통계를 보고하도록 하는 한편 외화예금에 대한 철저한 심사를 촉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핫머니 유입에 대한 대응책으로 ▦외화자금거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위안화에 대한 편향적 절상기대심리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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