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2월 1일] 자원개발, 조바심은 금물

요즘 코스닥 시장에는 '자원개발 공시 금지령'이 내려졌다. 자원개발 업체들의 주가가 사소한 공시에도 급등락하자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에 나선 것이다. 대부분의 공시가 실제 성과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어서 '공시하지 말아 달라'며 서류를 되돌려보내고 있다고 한다. 자원개발에 대해 높아진 관심 덕택에 몸살을 앓는 건 우리 공사도 마찬가지다. 유망한 광산이 있다며 방문하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는데 그중에는 과도한 요청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사업 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해달라고 한다던가, 시료분석 결과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오면 공사를 탓하기도 한다. 어찌됐건 자원 문제에 국민의 관심이 커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 잘못된 정보에 현혹된 개인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원산업은 탐사부터 개발ㆍ생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평균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만약 '탐사' 단계의 사업이라면 실질적 수익을 가져오기까지 10년 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업의 경제성, 해당 국가의 법, 정치적 상황, 주변 인프라, 지역주민, 환경보존 등 모든 것이 변수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외국 분석사례를 보면 자원개발 사업은 대개 발굴단계에서 개발까지 연계될 확률이 0.5% 정도라고 한다. 언론의 관심도 국민 못지않게 뜨겁다. 최근 언론사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지금 추진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느냐" 혹은 "성과가 언제쯤 나오냐"는 것이다. 참으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자원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작전이 비밀리에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전략(?)이 노출돼 마지막 단계에서 승자가 뒤바뀌는 경우를 간혹 보기도 한다. 지난 1950년대 이전부터 꾸준히 투자한 일본과 유럽, 넘치는 외환 보유고로 대규모 공세를 펼치는 중국. 이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이제 막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 자원개발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가져오도록 마음으로 성원해주시기를 국민께 부탁드리고 싶다. 자원개발에는 조바심 내지 않는 꾸준한 투자가 가장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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