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美 '출구전략' 예상보다 빠를듯

ECB "올 상반기 조치할수도"…美는 예정대로 진행

유럽과 미국에서 출구전략 시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7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악셀 베버 이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에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버 이사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총재이기도 하다. ECB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출구전략 시행에 나설 것으로 점쳐져 왔던 만큼, 베버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ECB의 보다 빠른 행보를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버 이사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융위기 이후 취했던 비상 조치들을 거둬들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유로권(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급격한 물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출구전략을 예정대로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3월에 종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FRB 의장 등은 지난해 11월까지 6개월 연속 주택가격이 오르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FRB가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MBS 매입 프로그램은 총 1조2,500억 달러 규모다. FRB는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끝내겠다고 선언했지만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차례 기한을 연장해왔다. 이번에도 FRB가 MBS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하느냐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FRB가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FRB의 MBS매입 중단이 이미 예정돼 있던 만큼 주택 시장에 급격한 파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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