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 채권단 관계자는 10일 『아남반도체가 패키지공장 매각을 의뢰해와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장가격 평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매각이 추진되는 공장은 서울 성수, 인천 부평·부천에 있는 3개의 패키지공장으로 채권단측은 최소한 매각대금이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대금은 전액 부채상환에 쓰여진다. 채권단은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아남에 모두 1조4,000억원의 여신을 제공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대금이 대출금보다 많으면 상관없지만 적게 나올 경우 나머지에 대한 채권 회수를 고려해야 된다』며 『아남이 남은 사업만으로 대출금을 갚을 수 있는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아남은 이번 공장 매각을 계기로 패키지사업에서 손을 떼고 남은 웨이퍼가공사업(FAB)에만 전력할 계획이다. 공장을 사들이는 ATI사는 아남의 김주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미국의 반도체 업체로 그동안 아남이 만든 반도체를 판매해왔다. ATI사는 공장 인수 외 따로 5억달러를 아남반도체에 출자할 예정이다.
아남 관계자는 『외환위기로 시설투자를 중간에 포기해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매각을 계기로 부채비율 50~60%선의 우량 회사가 되며 신규 자금으로 시설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