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선株 ‘고공비행’

삼성전자 우선주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우량 종목의 우선주가 연일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우량 종목 보통주에 대한 가격부담이 커지고 유통 물량도 줄어들면서 우선주의 투자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우선주의 강세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우선주 등 일부 우선주들은 이미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가 급격히 좁혀진 만큼 무조건 추격 매수하기 보다는 가격차이가 큰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권했다. 28일 삼성전자 우선주는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상승폭이 줄어들어 결국 전일보다 3만8,500원(12.01%) 오른 35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6일부터 6일 연속 상승세다. 보통주는 이날 0.56% 오르는 데 그쳤다. 현대차ㆍLG전자ㆍ삼성SDI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의 우선주는 초강세를 보인 반면 보통주는 상승률이 낮거나 오히려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우선주는 이날 2.62% 올랐지만 보통주는 1.52%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삼성SDI는 우선주는 8.67% 상승했지만 보통주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또 LG전자 우선주는 4.58% 상승했지만 보통주는 3.64% 하락했다. 이 같은 우선주 강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통주의 가격 부담을 주된 이유로 제시했다.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들이 우량주만을 공략하면서 이들 종목의 가격이 많이 오르자 펀더멘털은 같으면서 값은 비교적 저렴한 우선주로 매기가 옮겨갔다는 것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상승할 때는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보통주가 주도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선주와의 가격 차이가 커지면 우선주가 이를 메우는 방식으로 주가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주요 우선주의 상승을 이끈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장기 투자차원에서 더 높은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는 우선주가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국내 기업의 보유 현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고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중시 정책으로 인한 우선주의 투자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우선주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은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보통주의 60% 수준을 넘어섰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세는 보통주가 이끌고 우선주가 이끌려가는 경우가 많다”며 “우선주의 추가 상승 여부는 보통주에 의해 좌우되는 만큼 보통주의 주가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관련기사



한기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