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7조원이 유출되면서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환매에 시달린 것과 달리 KB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로만 5,4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 KB밸류포커스, KB한국대표그룹주 등 대표 펀드들이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조재민(49) KB자산운용 대표가 있다. 취임 직후 조 사장은 성장, 가치, 혼합형으로 기본 펀드 유형 라인업을 짜고 KB밸류포커스, KB코리아스타펀드, KB그로스포커스펀드 등 대표펀드에 모든 운용 역량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는 수익률 개선과 자금 유입으로 나타났다. 성장주펀드인 KB그로스포커스가 1년 수익률 39%, 가치주펀드인 KB밸류포커스가 46%로 코스피지수 대비 10~20% 초과 성과를 내고 있다. 꾸준한 설정액 증가세에 KB자산운용은 현재 공모 펀드 수탁고 18조원으로 업계 4위로 우뚝섰다.
조 사장은 "대표펀드들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적립식 투자 비중이 늘었다"며 "앞으로도 시장 대비 10% 이상의 초과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존 펀드에 운용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