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가격이 완만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9월부터 본격적으로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가을 신학기와 연말 기업들의 PC 교체 시기를 앞두고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기간조정을 거치고 있는 증시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의 주도로 다시 한번 상승장을 펼칠 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뉴스는 11일(현지시간) D램 보고서에서 “최근들어 D램 현물가가 계약가 상승과 인텔의 신형 칩셋 출시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다”며 “기업들이 연말 낡은 PC를 교체하는 것과 맞물려 9~10월께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최근의 D램 강세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이미 반영됐지만 삼성전자 등 선두주자의 실적 호전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9~10월께 3대 주요 D램 제품인 256메가 DDR266, DDR333, DDR400의 평균 가격이 5.5달러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D램 현물가는 3종 모두 모두 5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하나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D램 가격의 상승세가 8월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8월 하순에는 9월 신학기 수요에 대비한 PC업체들의 가격인하 및 고성능 PC 출시로, 9월 이후에는 기업들의 연말 PC교체에 맞춰 D램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태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 등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며 “실제로 가격이 오르고 있어 반도체주가 현재 조정을 받고 있는 증시를 다시 한번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LSA증권은 단기적으로 D램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CLSA는 “미국의 PC 가격내 D램 비중은 현재 7%로 한도인 8%에 거의 도달했다”며 “앞으로 D램 현물가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선태 연구원은 이에 대해 “과거 PC의 D램 비중이 10%에 달한 적도 있었으며 중앙처리장치(CPU) 가격 인하 추세에 맞춰 그만큼 D램 수요가 더 생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