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재정수지 개선… 인플레압력등 완화최근의 달러 약세가 아시아 경제에는 득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출 주도의 경제 시스템을 이끌어 온 아시아 경제는 그 동안 달러 약세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적잖은 이득이 챙기고 있다는 것.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달러 약세가 정부 및 기업의 재무구조 조정에 도움을 줘 아시아 경제는 더욱 착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 각국의 정부는 달러 약세로 대외채무 부담이 경감됐으며, 수입물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완화시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들 역시 달러화 부채에 대한 지급이자가 줄어 들었으며, 해외투자자본 유입이 수월케 됐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FT는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꾸준히 낮아지고 내수시장이 성장한 점도 달러 영향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 전보다 대미(對美) 수출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으며, 대신 신흥 경제강국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무역거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바클레이즈캐티털의 조사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중 아시아 전체의 수출고 중 아시아 역내 거래가 40%에 육박했다.
FT는 또 정부의 금융완화책과 재정지출 확대로 민간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수출 경쟁력 상실을 민간 소비가 벌충, 경제 성장이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ING 파인낸셜 마켓은 이 같은 상황에서 달러 약세는 아시아 각국들이 수출 감소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FT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아시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달러 약세보다 미 경제의 침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환율 움직임보다는 미국의 수요 변화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