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무섭게 떨어진다
아파트 거래 '꽁꽁' 가격 '뚝'지난달 1만5,181건공식집계 이후 최저값도 1억까지 떨어져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2006년 정부의 공식 집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강남권 일부 재건축추진단지는 한달 사이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16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아파트 실거래 현황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신고일 기준)는 1만5,181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66.5%, 지난해 12월보다는 76.2% 급감했다.
이는 특히 국토부가 아파트 실거래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의 1만8,074건보다도 약 3,000여건이나 적다.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했다. 서울은 한달 거래량이 1,310건으로 전월 대비 74.9% 줄었으며 수도권 전체로도 4,479건으로 감소율이 78.1%에 달했다.
이 같은 거래량 급감은 지난해 말로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데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개발사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시장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원재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취득세 감면 종료의 영향이 1~2월까지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수요가 위축되며 강남권 아파트의 낙폭도 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지난해 12월 최고 10억3,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최저 9억2,5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값이 내려앉았다. 개포동 주공, 가락동 시영 등 저층 재건축추진단지 실거래가 역시 1,000만~4,000만원 떨어진 곳이 많았다.
시장에서는 박 시장의 주택정책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박 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87%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하락률인 0.34%의 두 배가 넘는다. 또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등 4개 구는 1.01~1.75%나 하락해 서울 평균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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