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티보 가의 사람들' 8년만에 완간

■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민음사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로제 마르탱 뒤 가르(1881~1958)의 대하 소설 ‘티보 가의 사람들’이 작가의 회고록 ‘회상’을 더해 완간됐다. 상황에 대한 세부적이고 객관적인 묘사로 개인의 발전과 사회 현실의 관계를 면밀하게 조사했다는 점에서 작품은 19세기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전통의 맥을 이어온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릴 적 얻은 가톨릭 신앙과 성장한 후 배운 과학적 유물론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식인의 성장과정을 추적하는 한편 19세기말 프랑스에서 유대인 포병부대 드레퓌스의 간첩혐의를 둘러싸고 정치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드레퓌스 사건이 프랑스 사람들에게 준 충격 등 당시 정치적인 상황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앙투안과 자크라는 두 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광범위한 인간관계를 끈질기게 탐구하고, 병상에 누워 앓는 장면과 죽는 장면 등 인간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1914년 여름’에서는 1차 세계대전에 휩쓸리는 유럽국가들을 극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는데 ‘1914년 여름’ 발표 이후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193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어 완역은 평생에 걸쳐 마르탱 뒤 가르 연구에 몰두해 온 서울대 불문과 정지영 명예교수에 의해 이루어졌다. 1960년대 초 처음 이 작품 번역을 시작, 1988년 출판사 청계연구소에서 국내 처음 소개됐으나, 절판 후 민음사에서 2000년 다시 번역을 시작해 8년 만에 마무리했다. 그는 이 작품을 연구ㆍ번역하면서 언어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불한 사전 편찬을 시작해 1998년 ‘프라임 불한사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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