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서 꿩까지 먹어치워 생태계 교란최근 부쩍 늘고 있는 들고양이들이 다람쥐나 비둘기ㆍ꿩 등 야생조수를 주된 먹잇감으로 삼아 자연 생태계의 교란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총이나 생포 트랩(덫)을 이용, 들고양이를 조직적으로 잡도록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일선 지자체에 내려보냈다.
환경부는 23일 들고양이로 인한 농작물ㆍ거리 훼손과 생태계 교란 등 폐해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라 보고 한국야생동물연구소ㆍ한국동물보호협회와 공동으로 구제ㆍ관리지침서를 마련,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관리지침서는 각 지자체가 별도의 들고양이 구제위원회를 구성, 실정에 따라 구제에 나서되 인가 부근 지역에서는 생포 트랩을 이용하고 인가에서 30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는 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생포된 고양이가 단순히 주인을 잃어 방황하는 고양이로 판단될 경우 약 한달간 보호시설에서 관리하며 가능한 주인에게 되돌려주고 들고양이인 경우 안락사시키도록 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지리산 문수리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들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들고양이 먹이 가운데 41%가 포유류나 조류ㆍ곤충 등 동물로 나타났다"면서 "들고양이는 땃쥐와 멧밭쥐 등은 물론 꿩ㆍ닭ㆍ청둥오리ㆍ참새ㆍ비둘기 등의 조류와 메뚜기ㆍ벌ㆍ풍뎅이ㆍ무당벌레ㆍ사마귀ㆍ매미ㆍ나비ㆍ잠자리 같은 곤충까지 먹는다"고 밝혔다.
오철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