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첨단에너지 과학도시’, 경주는 ‘세계적 에너지 문화도시’, 영덕은 ‘신재생에너지 체험타운’, 울진은 ‘해양에너지 거점도시’. 영남 동해안 일대가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가 지난 2005년 중ㆍ저준위 방폐장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양성자 가속기 등 에너지 관련 ‘3대 국책사업’ 경주 유치를 계기로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를 비롯해 포항, 울진, 영덕 등 동해안 일대에 원자력ㆍ풍력ㆍ태양광 등 에너지산업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지역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이들 4개 지역은 현재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기반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지난 28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맡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경주에는 3대 국책사업 입지와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연구ㆍ지원 및 원자력 연구ㆍ응용의 클러스터 구축을, 포항에는 에너지 부품ㆍ소재 클러스터 조성을 각각 제시했다. 또 영덕은 신재생에너지 체험 타운을 조성해 에너지 체험관광의 중심지로, 울진은 해양 에너지 거점 및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농축산물 연구ㆍ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것을 각각 제안했다.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을 선도할 총괄기구로, ‘신재생에너지 종합지원센터’ 설립 필요성도 제시했다.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시 입주 수요를 조사한 결과, 전국 124개 신재생에너지 기업(대학ㆍ연구기관 포함) 중 42.9%(54개)가 입주의사를 밝혔다. 이번 용역의 최종 보고서는 세부사업 등에 대한 추가 검토를 거쳐 오는 11월께 나올 예정이다. 최근 들어 국내ㆍ외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경북도내 투자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포스코가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 건설에 2,250억원의 투자키로 한데 이어 지역에 뿌리를 두고 첨단 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성그룹도 다음달 10일 클러스터 조성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이달 초 독일 코너지그룹 이퓨론사가 울진에 50㎿급 태양광발전단지 및 에너지파크 조성 건립에 4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일본 오릭스사도 도내 5개 지역에 20㎿급 태양광 발전설비 시설에 2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영남대의 태양에너지연구센터 구성과 포스텍의 풍력에너지연구소 설립 추진 등 에너지클러스터의 한 축이 될 대학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송경창 경북도 과학기술진흥팀장은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은 앞으로 경북도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대선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하는 한편 국가에너지산업 육성과 관련한 특별법 제정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