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인생 역전! 창업성공기] 이민화 '신떡' 대표

"눈물나게 매운 떡볶이 단골 많아요"<br>불지 않는 떡 개발하고 업계 첫 배달서비스도<br>소자본 창업트렌드 맞춘 '신떡미니'로 수도권공략



“이른 나이에 시작한 사업이지만 허투루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시작한 터라 성공에 대한 욕구가 절박했죠. 1인분에 1,000원짜리 떡볶이를 파는 사업이지만 확실한 컨셉트를 가지고 시작한다면 대박을 터트릴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지난 99년 대구 신천시장에서 4평 남짓한 점포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국에 8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떡볶이전문점 프랜차이즈 ‘신떡(www.sindduk.com)’ 이민화(33ㆍ사진)대표는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기 위해 건설회사에 취직했다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회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단돈 2,000만원으로 재래시장에 떡볶이집을 차리면서 그가 잡은 컨셉트는 매운 맛과 배달. 이 대표는 기존 떡볶이 전문점의 상식을 뒤엎어야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달착지근한 양념 대신 눈물이 날 정도로 매운맛을 강조하고, 찜통에 쪄서 만든 밀가루 떡을 사용해 시간이 지나도 떡이 불지 않는 떡볶이를 개발했다. 처음에는 너무 강렬한 매운 맛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많았지만 전세는 곧 역전됐다. 며칠 후 그 맛이 다시 생각난다며 다시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일주일에 2~3번씩 오는 단골 고객이 늘어나며 ‘마약 떡볶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선호도가 높아지는 특성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단골고객 비율이 높아진다. 실제로 먼저 자리를 잡은 대구지역은 전체 매장의 80% 정도가 재구매 고객일 정도다. 고객 층을 넓히는 데는 업계 최초로 실시한 배달 서비스도 주효 했다. 불지 않는 떡을 개발해 조리 후 한 시간 정도는 처음 그 맛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신떡의 ‘친정집’으로 선호도가 높은 대구지역에서는 평균적으로 매출의 50%를 배달 판매가 차지하고 있고, 많은 곳은 80%까지 이르기도 한다. 대중적인 메뉴로 수요층은 넓지만 객단가가 낮아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단점은 세트메뉴로 해결했다. 대표적인 것은 매운 떡볶이에 만두, 입가심용 쿨피스까지 엮은 6,000원짜리 세트메뉴. 현재는 ‘신떡’하면 이 메뉴가 생각날 정도로 대표 메뉴로서의 입지를 굳혀 가맹점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분식집 기본 객단가인 7,000원 선과 크게 차이가 없다”며 “최근 해물, 닭갈비 등 다양한 사리메뉴를 추가한 8,000~1만3,000원 수준 고급 세트메뉴와 튀김을 활용한 신메뉴 개발로 추가 매출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약 중독자’라 불리는 마니아 고객이 많아지며 신떡의 브랜드 파워도 강해졌다. 떡볶이 메뉴를 주로 찾는 고객이 10~30대까지 젊은 층이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신떡을 소개하고 입소문을 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에 진출한 신떡은 올해부터 수도권지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 가맹점에는 분식 외에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볶음밥, 오므라이스 등을 추가, 종합 분식점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서울은 떡볶이와 기타 메뉴가 반반씩 차지하고 있다. 매운 떡볶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선호도가 높은 메뉴인 만큼 오래 운영한 점포일수록 떡볶이 판매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개설 특수에 의존하는 여느 브랜드와 달리 기본수준에서 매출이 점점 상승하는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신떡은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공략을 위해 좀 더 보편화된 맛을 내는 ‘신떡 미니’를 만들었다. 신떡 미니는 메뉴를 대폭 축소하고 떡볶이 위주로 개편해 동네 떡볶이집 컨셉트로 만든 브랜드다. 핵심 메뉴만 집중 판매하고 동네 장사를 추구하기 때문에 기복 없이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5평 매장을 기본으로 테이크 아웃 판매형태를 띠기 때문에 주부 혼자나 부부창업용으로도 좋다. 배달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신떡 매장에서 있었던 인력관리 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신떡 미니는 최근 소자본 창업 트렌드에 맞춘 컨셉트로 특히 서울 지역에서 통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올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053) 95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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