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복합제휴 큰틀' 마련 자산가치 산정이 과제

■ 하이닉스 어떻게 될까채권단과 이해관계 얽혀… 금주 의견조율 여부 관심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제휴를 위한 2차 협상에서 국내외 공장 매각과 지분맞교환을 포괄하는 복합제휴를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제휴의 큰 틀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매 각대상, 매각에 대한 대가, 지분맞교환의 범위와 가치산정 등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한 후 다음달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하지만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양측이 제휴를 하면서도 원래의 목적을 얻을 수 있는 복잡하고 아주 새로운 제휴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해 공장매각 외에도 서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이를 절충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 마이크론, 국내공장 생산기지화 마이크론이 당초 경영권을 확보하는 안을 제안했으나 하이닉스측이 난색을 표하자 일부 공장을 인수하는 쪽으로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이천ㆍ청주공장은 인건비 등 원가경쟁력에서 메모리 반도체분야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크게 뒤지지 않고 있어 마이크론의 욕심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의 경우 하이닉스의 종업원 1인당 연평균 인건비는 마이크론의 5분의1에 불과하다. 마이크론으로서는 숙련된 기술인력을 싼 값에 활용,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겨룰 수 있는 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유진공장은 하이닉스의 강점이 응축돼 있다. 공정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유진공장은 256메가 SD램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을 내년 초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더구나 하이닉스가 기존 설비를 이용해서 공정을 개선, 투자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블루칩 프로젝트가 적용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128메가 시장에서 선두그룹에 있었던 것과는 달리 차세대 D램 시장에서는 오히려 뒤지는 부분이 많다"며 "지금 같은 구도에서는 시장이 살아날 경우 마이크론이 가장 적은 과실을 얻게 된다"고 지적했다. ◆ 가치산정문제가 고비 이번 2차 협상에서 복합 제휴에 가장 큰 어려움은 공장매각과 지분맞교환에 따른 가치 산정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분을 서로 교환하는 방식이 공장매각, 기술제휴 등 다른 협력방안과 복잡하게 연결될 것으로 보여 하이닉스와 채권단 등의 이해관계도 조금씩 틀려질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전체적인 경영권은 유지한 채 일부 경영권을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지분맞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마이크론이 20% 정도의 하이닉스 지분을 가져가고 하이닉스는 마이크론 주식 7~8% 정도를 가져오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지분맞교환 방식은 마이크론이 무상증자 형태로 신주를 발행하고 양사의 주식 유통물량대로 비율을 정해 액면병합하는 형태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지분맞교환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는 이번주 중 4차 회의를 소집, 2차 협상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 후 다음달 초 마이크론과 3차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3차 협상에서는 가치정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다음달 중 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MOU 체결 이후 실사를 거쳐 최종계약을 맺기까지는 1~2개월 더 걸릴 전망이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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