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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연무대 초대형 파이프 오르간 경쟁

8,098개 파이프… 6Km 밖까지 소리 전달…<br>세종문화회관 높이 11m 공개 이어<br>여수엑스포 세계 최대 규모 선보여<br>예술의 전당·롯데도 도입 추진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대형 파이프 오르간.


세계가 부러워하는 엄청난 악기가 한국에…
국내 공연무대 초대형 파이프 오르간 경쟁8,098개 파이프… 6Km 밖까지 소리 전달…세종문화회관 높이 11m 공개 이어여수엑스포 세계 최대 규모 선보여예술의 전당·롯데도 도입 추진

정승양기자 schung@sed.co.kr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대형 파이프 오르간.










지난 6월2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이탈리아 페레티(Pier Damiano Peretti)와 프랑스 출신 로방(Jean-Baptiste Robin)의 연주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이 파이프오르간으로 울려 퍼지자 관객들이 숨을 죽였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한때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했던 파이프오르간을 오랜만에 공개하는 자리였다.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과 함께 설치된 이 파이프오르간은 높이 11m, 너비 7m, 무게 45t, 8,098개의 파이프를 보유하고 있는 웅장한 모습이다.

이처럼 그간 세종문화회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초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게 된다. 세계 최대규모의 파이프오르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여수 엑스포 스카이타워 파이프오르간 '복스 마리스'에 이어 서울 예술의전당이 콘서트홀에, 롯데그룹이 2015년 완공예정인 잠실 '롯데슈퍼타워' 콘서트홀에 파이프오르간 도입을 각각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의전당은 콘서트홀 내부 합창석에 대형 파이프오르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이 세계적인 공연장으로 부상하고 있는데도 해외 주요 공연장과 같은 파이프 오르간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예술의전당측은 "그간 비용문제로 도입 일정을 늦춰왔지만 예술의전당을 클래식 한류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에 맞춰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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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타워'내에 자리잡게 될 롯데콘서트홀도 파이프오르간 도입에 적극적이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555m에 달하는 '롯데슈퍼타워'에 자리잡는 전문음악당이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고급 파이프오르간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여수세계엑스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인 스카이타워 파이프오르간 '복스 마리스'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로 기네스북에도 올라간 이 파이프오르간은 시멘트 저장고였던 것을 재활용한 것으로 건반 80개와 페달 30개, 황동 파이프 80개로 구성됐으며 최고 138.4데시벨로 최대 6Km 떨어진 곳까지 소리가 전달된다.

국제공인 파이프 오르간 제작 마이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안자헌씨는 "피아노 역사는 300년인 반면 오르간은 800년 세월 동안 진화해왔던 독특한 악기"라며 "국내 주요 음악당들이 파이프 오르간을 갖추면 관객들이 보다 풍성하고 고급스럽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의 경우도 당시 125만달러(14억원)가 투입됐고 총 13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쳤지만 관객들로부터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지난 2008년부터 4차례 공연을 진행하는 동안 회당 1,561명의 관객이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은 현재 규모면에서 세계 70위, 국내 1위다.















정승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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