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태곤이가 혼나는군 제4보(53~78) 화려한 공격으로 대세를 휘어잡으려 했던 송태곤의 작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흑53이 불가피하여 백에게 54의 한방을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흑53으로 참고도1의 흑1에 받으면 어떻게 될까. 백은 2로 내려서서 우변을 장악하게 된다. 흑 2점은 옴쭉달싹 못하고 잡힌다. 흑3으로 움직여 보아도 백4 이하 10(9는 7의 오른쪽)으로 역시 사망이다. 참고도2의 흑1로 막으면 어떻게 될까. 백은 2로 하나 몰아놓고 역시 4로 내려선다. 흑은 5에서 9로 일단 숨통을 틀 수는 있게 된다. 그러나 백10 이하 18(흑11은 9의 오른쪽)까지 되고 나면 역시 흑의 파국이다. 흑이 A로 이으면 백B로 우변 흑이 도로 몰살이고 우변의 흑을 살리자니 백A의 빵때림을 허용하게 된다. 실전은 흑진이 철저히 유린된데다 백78의 절단까지 당하여 흑의 패색이 짙어졌다. 검토실에 들어온 이세돌9단이 주욱 훑어보더니 한마디. “태곤이가 혼나는군.”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3-17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