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경기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경기 악화 등으로 본격적인 수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는 11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49.0을 기록, 전달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고 1일 발표했다. 제조업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하고, 반대로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나타낸다. 중국 제조업 PMI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3월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이날 HSBC가 동시에 발표한 11월 PMI 지수도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48.0을 기록했다. 소시에테 제너럴 은행 홍콩법인의 야오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MI 수치는 제조업 경기가 전면적으로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금융당국이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국이 지난달 30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춘데 이어 내년 1ㆍ4분기까지 2~3차례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CFLP는 다만 종합적으로 볼 때 경제성장의 둔화세가 완만하게 이어지겠지만 경착륙의 위험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세부 지수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47.8로 2.7포인트, 신규수출지수는 45.6으로 3.0포인트, 구매가격지수는 44.4로 1.8포인트 각각 하락해 경기둔화가 전반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20개 업종별 PMI는 담배, 교통운수설비, 석유가공 등 10개 업종이 기준치 50을 넘었으나 농수산식품 가공, 통신설비, 유색금속 제련 등 10개 업종은 50 밑으로 내려갔다. 상하이 소재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의 리에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률은 향후 6개월간 하강국면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의 경기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악화될 경우 경제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물가 안정에서 성장 유지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