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와 음악 어우러진 제천 '빗소리마저 흥겨웠네'

11일 개막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원스' 후속작 '스웰 시즌' 인기 <BR>야외상영·공연등 축제의 장으로


"넌 나의 태양/ 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 봐/ 이 비가 멈추지 않아"(정인, '장마') 노랫말처럼 비가 내렸지만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색색의 우비를 입은 3,000여명의 관객은 청풍호 앞에 펼쳐진 호반 무대에서 빗소리를 벗삼아 음악과 영화를 즐겼다. 지난 11일 충북 제천에서 개막해 16일까지 이어지는 제7회 제천국제영화제는 영화 속에서 음악을 듣고 음악 속에서 영화를 보는 자리였다. 이번 음악영화제는 광복절 연휴와 맞물리며 휴가를 즐기러 온 관객들이 많아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영화와 음악은 서로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상반기 최고 화제작 '써니'도 음악의 힘이 없었다면 그만한 흥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음악영화제의 최대 화제작인 음악 다큐멘터리'스웰 시즌(The swell season)'은 영화 속 음악의 힘을 가장 잘 보여주었던 영화 '원스'의 후속작 격인 작품이다. '스웰 시즌'은 1억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열풍을 이끌었던 영화'원스(2006)'의 두 주인공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다 이글로바에 관한 다큐멘터리. '원스'는 지난 2007년 제 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첫 선을 보인 이후 관객 26만명을 기록하며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2008년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원스'의 두 주인공이 오스카상 수상 이후 달라진 삶을 담은 '스웰 시즌'은 제천 영화제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 지 30분만에 매진됐고 올해 국내에 개봉한다. 제천 영화제를 찾은 '스웰 시즌'의 카를로 미라벨라 데이비스 감독은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관객들과 만나 "대박"이라며 서툰 한국말로 상영의 반가움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천영화제의 백미는 저녁에 이루어지는 음악 공연이다. 청풍 호반무대에서 열리는'원 썸머 나잇'은 영화 야외상영과 음악 공연이 함께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일본 영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무성영화 '지나가는 마음', '태어나기는 했지만'과 일본 전통악기 사쿠하치의 명인 라일리 리의 연주가 펼쳐졌다. 이어진 음악공연에서는 밴드 강산에, 리쌍, 김창완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정인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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