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꿈의 핸디캡0'에 대한 열정 남달라

서울경제·오토파워배 아마 챔피언십 결선 참가 고수들 설문<br>2명중 1명 "평균스코어 3타 줄인다면 한달 수입 줄어도…"<br>실력 키우려면 레슨 받아야<br>퍼트 실력 가장 갖추고 싶어



"핸디캡 0를 쫓는다." 스코어카드에 '8'자나 '7'를 그려보기 위해 애쓰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고수(高手)'는 선망의 대상이다. 속칭 로(low) 싱글 핸디캐퍼(핸디캡 5 미만)를 가리킨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그늘집의 벽보에는 이를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입신(入神)의 수준'이라고 정의해놓아 웃음짓게 한다. 그만큼 오르기 쉽지 않은 경지다. 최근 열린 한국미드아마골프연맹 주관 서울경제ㆍ오토파워배 아마추어챔피언십 결선에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아마 최고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설문조사를 통해 4차례 예선을 통과한 진정한 강자들을 해부해봤다. 설문에 응한 70명의 핸디캡은 평균 4.4였다. 분포를 보면 3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0과 1이 2명씩이었다. 연령대로는 30대 4명, 40~45세 21명, 46~50세 17명, 51~55세가 24명, 56세 이상이 4명 등으로 46세 이상이 64%를 차지했다. 구력은 11년 이상이 62% 정도였는데 5년 이하 4명을 포함해 10년 이하도 22명이나 됐다. 구력 10년 이하 가운데는 45세 미만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고수들은 특히 '열정'이 남달랐다. "평균 스코어 3타를 줄일 수 있다면 1개월치의 수입이 줄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34명으로 '아니다'의 35명(무응답 1명)과 팽팽했다. 핸디캡 0인 '꿈의 스크래치 골퍼'에 대한 열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물론 시간과 경제적 여유도 뒷받침돼야 뛰어난 실력을 갖출 수 있겠지만 열정과 피나는 노력 없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고수의 반열에 오르기 힘들다는 사실을 골프 쳐본 사람은 다 안다. 과거에 비해 생업에 종사하면서 대회에 출전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고수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필드 라운드를 제외하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50%인 35명이 레슨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골프채널 시청이라고 한 응답자 6명까지 포함하면 학습의 중요성이 새삼 확인됐다. 42.8%는 실외 연습장에서 연습하는 것을 꼽았다. 용품 구입이라는 응답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플레이에서는 역시 '돈 되는 퍼트'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갖추고 싶은 한 가지 특별한 능력'으로 퍼트 실력(37.5%)이 1위에 올랐다. 이어 아이언(30.0%), 드라이버(24.3%), 어프로치(7.2%)의 순으로 나타났다. 스윙하기 전 가장 긴장되는 샷으로는 결정적인 쇼트 퍼트(41.4%), 그날의 첫 티샷(27.1%), 그린 주변의 긴 벙커 샷(22.9%), 해저드를 넘기는 샷(5.7%), 낯선 사람이 볼 때 하는 샷(2.9%)을 꼽았다. 가장 좋은 스윙을 가진 프로선수로는 어니 엘스(15명)가 뽑혔고 타이거 우즈(7명), 배상문과 김경태(이상 5명), 로리 매킬로이(4명), 노승열(3명) 등이 뒤를 이었으며 최경주, 김대현, 최나연, 강경남, 프레드 커플스 등이 2표씩을 받았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