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 2000] 전문가 전망

◇조주현(曺周鉉)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자본시장과의 경계가 사라져..2000년대는 국제화·정보화의 급진전으로 부동산 시장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택보급률 100%가 달성되면서 부동산 관련산업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새 천년에는 부동산 경기가 국제 부동산시장의 동향이나 수출 등 국제수지 부문의 흐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된다. 국가간 자본의 흐름이 원활해지고대부분 경제활동이 세계시장에 열리게 됨으로써 부동산시장 역시 더이상 고립된 시장이 아닌 국제적인 흐름과 호흡을 같이 하는 시장으로 전개될 것이다. 부동산시장과 자본시장의 경계가 허물어 지는「빅뱅」도 예고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 부동산시장은 자본시장과 격리된 상태로 움직여 왔다. 그러나 부동산증권화·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다양한 제도가 도입·활용됨으로써 부동산은 필연적으로 소프트화의 길을 걷게 된다. ◇이동성(李東晟) 주택산업연구원장-다양한 수요의 창출, 후분양제 확산기대 새 밀레니엄 주택시장의 주제는 다양성이 될 것이다. 경기 호전에 따른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는 기존의 획일적인 주택과는 다른 질(質)높은 주택 수요로 이어진다. 즉 다양한 평면, 쾌적한 환경, 튼튼한 시공, 정보통신시스템 등 첨단 시설 들을 갖춘 아파트에 대한 욕구는 점점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새 천년에는 이같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주택 공급업체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각종 규제가 모두 풀린 상황에서 수요-공급의 원칙은 주택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후분양제의 정착도 예상된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완성된 제품(완공주택)의 뛰어난 품질로 승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수요자주택금융뿐 아니라 공급자(주택업체) 금융 지원 문제가 새롭게 해결돼야 할 과제다. ◇김선덕(金善德)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유동화와 정보화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밀레니엄의 키워드는 「부동산 유동화」와 「인터넷」이 될 것이다. 부동산 유동화는 이미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작년에 자산담보부채권(ABS)이 발행된 데에 이어 주택저당채권(MBS)이나 부동산투자신탁(REITS)도 2000년대에는 활성화될 것이다. 이는 부동산의 환금성을 높여주고부동산 투자도 주식과 같이 전문가에 의한 간접투자로 변화시킬 것이다. 또다른 변화는 인터넷으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이용자가 늘어가고 있는 인터넷은 부동산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인터넷의 활용은 부동산 중개 부문에서 정보와 인적인 제약을 허물어 뜨릴 것이다. 부동산시장의 특징이었던 정보부족, 가격폭등, 불로소득 등의 컨셉은 20세기의 유물이 될 것이다. 인터넷은 정보의 폭을 확대하고 주거의 질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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