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미국이 장래 최소한 44조2,000억달러의 적자에 직면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전직 재무부 관리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우리 생각도 그들과 똑같다”고 밝히고 “부시 대통령 본인도 이같은 구조적 적자의 장기화는 후손들에게 심각한 부담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보고서가 세금 인상이 아닌 연금과 건강보험 프로그램의 개혁을 통해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공개한 이 보고서는 미국의 만성적 적자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사회보장제도와 건강보험 등을 대대적으로 개혁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의 감소 등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날 타임스는 지난 2월 부시 행정부가 2004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세금감면 방안을 성공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의뢰해 작성한 이 보고서의 내용을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보도했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