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오디션' 꾸준한 인기몰이<br>생생한 밴드 연주, 수준높은 가창력에 드라마구성도 탄탄<br>평일에도 객석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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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가수(헤드윅)와 록 밴드(오디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음악의 힘으로 어필하고 있는 뮤지컬 2편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존 히트곡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쥬크 박스 뮤지컬과 달리 이들 작품은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생생한 밴드 연주,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와 가창력, 탄탄한 드라마적 구성 등을 내세워 평균객석점유율이 80~90%에 이른다.
존 캐머런 미첼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헤드윅'은 성전환 수술에 실패해 어정쩡하게 남은 '성난 1인치(Angry Inch)'를 갖고 사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이 주인공이다. 지난 2005년 국내 초연된 이후 조승우, 오만석 등 남자 뮤지컬 스타들이 거쳐간 '헤드윅'은 올해 공연에선 김동완, 김재욱, 조정석, 최재웅을 내세워 무대에 올랐다. 제대 후 처음으로 이 작품에 출연한 아이돌 그룹 신화 출신의 김동완과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군대에 입대하는 연기자 김재욱의 공연에는 팬들이 몰리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인 관객 비중이 10%를 넘겨 한류 붐의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다. '헤드윅'의 객석점유율은 초연 이후 평균치 (85%)를 넘어서는 90%에 이르고 있다. '오리진 오브 러브', '슈가 대디', '앵그리 인치', '테어 미 다운' 등 호소력 깊은 로큰롤 넘버도 객석의 공감대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8월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상상아트홀.
지난 2007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 '오디션'은 대규모 무대장치 없이도 배우들이 직접 들려주는 밴드 연주, 작은 공간을 활용한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꾸준한 작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받은 이 작품은 무명 밴드의 끝없는 도전정신과 풋풋한 사랑, 젊은이들의 방황을 주옥 같은 음악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버무렸다. 초연 당시 연일 매진 행렬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이번 공연에서도 평균객석점유율이 80%에 이른다.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록 밴드 '복스팝'의 이야기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겹쳐지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작품 연출과 제작을 맡은 박용전 오픈런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오디션'은 우리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며 "특히 록 밴드를 연기한 배우들이 실제로 연주하면서 뮤지컬 특유의 음악적 만족도를 확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90년대 아이돌 그룹 H.O.T 출신의 문희준이 참여해 더욱 주목을 끈다. 7월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