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전 MBC사장이 지난 18일 강원 춘천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강원도지사 출마설이 다시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특히 주민등록을 옮긴 시점이 도지사 재선거를 할 경우 치러지는 선거(10월 27일) 60일 전이어서 엄 전 사장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가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엄 전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 강하게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1일 "거기(MBC)서 쫓겨난 분이 그(한나라당) 쪽으로 방향을 튼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강원도민들은) 남자가 배알도 없느냐고 이야기를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전혀 정치는 생각이 없다고 했다가 지역구에 행보를 하고, 주소까지 60일 전에 옮기고 이런 이야기들을 종합해볼때 옳지 못한 부분이 아니겠느냐"라며 반문했다. 그는 "도지사 출마한다 하더라도 자기 태도는 분명히 밝히는 것이 좋지 않겠나"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정치를 굳이 하고 싶다면 명확한 태도를 밝히는 것이 좋다"면서 "지금까지 안개 속에 구름 가듯이 '친분관계였다. 오해하지 말아달라. 유세하지 않았다' 이런 변명들은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다. 좀 솔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2일 이광재 지사가 청구한 도지사 직무정지 위헌심판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이 지사는 또 헌재의 결정과 무관하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현재 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상고심에서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도지사직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