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0월 16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하여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투자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기부에 있어서도 가히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의 기부금액은 435억달러에 달해 에콰도르(442억달러), 카타르(425억달러) 등 세계 60위권 후반 국가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준이다. 기부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앤드루 카네기, 존 데이비슨 록펠러 등 큰 부를 축적한 기업인들이 모범적으로 그들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기부문화가 사회전반에 확산됐다. 이에 따라 오늘날 미국에서 기부는 부자들만의 몫이 아닌 사회전반에 걸쳐 보편적인 문화로 정착됐다. 미국인 약 90%가 소득의 2% 이상을 기부하고 있으며 그중 13%는 5% 이상을 기부한다고 한다. 이러한 기부문화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을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기부가 소득의 양극화로 야기되는 사회갈등을 줄이고 사회의 그늘진 곳을 감싸 안아 공동체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기부문화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 국민의 평균 기부금액은 소득의 0.5% 수준에 지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나마도 기업중심의, 비자발적 기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국제적 원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하위 수준으로 세계 13위의 우리 경제력을 감안할 때 부끄러운 현실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 사이에는 나눔의 문화가 그 어느 문화권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활발했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계(契), 두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미풍양속이 우리 경제가 압축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퇴색된 것 같다. 이제라도 기부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우리 전통의 나눔 문화를 되찾기 위한 교육 및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기부자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등 기부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최근 각종 사회단체 및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부문화가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증권업협회는 기존에 실시하고 있는 고객만족(CS)운동을 올 들어 사회봉사 활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임직원 일정급여 모금, 장애인가정 정기적 방문, 각종 구호활동 등 물질적인 참여와 함께 소외계층 증권경제 교육 등 정신적인 측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우리가 가진 물질적 기쁨을 소외된 이웃과 조금씩 나누면서 우리 사회의 행복을 확대 재생산해보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