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아차 美 공장 착공식 무기한 연기

기아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웨스턴포인트시에 짓기로 한 공장의 착공식이 또 연기됐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검찰의 비자금수사에 따라 오는 27일에서 내달 10일로 연기됐던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이 다시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는 착공식을 언제 다시 열자는 잠정 합의도 하지 못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서는 기아차의 미국 공장 건설이 장기간 표류할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당초 오는 2009년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지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었다. 공장 착공식이 계속 미뤄지는 것은 기아차의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지난 3월 북미공장 투자계약서에 사인을 한 주체이기도 한 정의선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출국금지로 묶여있던 정 사장은 이날 검찰에 처음으로 소환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공장 착공식은 첫 삽을 뜬다는 의미와 아울러 투자를 하는측과 투자를 받는 측의 고위 관계자들이 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힘을모으자고 의기투합하는 자리"라면서 "정 사장이 빠진 채 착공식을 하기보다는 다소차질이 있더라도 얼마간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하지만 착공식 연기로 조지아 주정부와의 향후 협상과정에서 주도권을잃지나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센티브 규모 등 중요한 부분은 지난 3월 투자계약을 하면서대부분 마무리됐지만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정부의 협조가 적잖게 필요하다"면서 "착공식의 연기로 아무래도 기아차의 입지가 좁아질 것같다"고 말했다. 특히 기아차와 동반 진출하기로 한 5-6개 협력업체들은 아직 인센티브 등 주요사항에 대해 조지아주 정부와 협상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또한 공장 건설을 위해서는 현지 금융권에서의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데 착공식지연으로 신뢰도가 떨어져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현대차의 중국 제2공장 착공식은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며 지난 18일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정 회장도 조만간 소환될 예정이어서 내달 중순 계획된 현대차의 체코 노세비체 공장 착공식도 차질없이 열릴 지도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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