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NYT "中 유전자 변형 쌀 널리 유통"

중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유전자 변형 쌀이 곡창지대인 허베이(河北)성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은 아직까지 실험단계에 있기 때문에 환경이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입증된 자료가 없어 환경단체와 학자들은 이러한 농산물이 광범위하게 유통되는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들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사료나 가공식품 원료로 쓰는 반면중국에서는 주식인 쌀에 유전자 변형 종자가 도입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미국의 경우에도 유전자 변형 옥수수나 콩은 판매가 일반화 됐으나 지난 1990년대 말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후 유전공학 밀의 상업화가 지연되고 있는 등 미국과유럽에서는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논란이 지난 7년동안 계속되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인 동시에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소들이 작물 생산량을 높이고 살충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유전자 변형 쌀 개발에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중국지부가 최근 독일의 유명 생명공학 연구소인 제네스캔에 허베이성에서 구입한 쌀 종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대상 종자들 중일부가 병충해에 견디도록 유전공학적으로 변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武漢)에 있는 한 국유 종자시장에서는 판매원이 처음에는 병충해 예방 종자가 없다고 말하나 몇 분 만 얘기를 하면 프리미엄이 붙은 '해충 방지 볍씨'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이 볍씨 겉봉에는 유전자 변형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으며 '해충 방지'라고만 표시돼 있다. 허베이성의 쌀 판매상들은 유전자 변형 종자가 대부분 지역 대학의 유전공학 연구실에서 공급된다고 밝혔다. 우한에 있는 화중(華中)농대는 1월에 팔기 시작한 종자가 2월 중순 다 팔려 재고가 없다고 말해 일부 과학자들이 실험 단계의 유전자 조작 쌀 여러종을 후베이성에서 유통시키고 있다는 그린피스의 주장이 사실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유전자 변형 쌀이 지금까지 얼마나 오랫동안,얼마나 많이 팔렸으며이를 먹은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는 공식 자료도 전무하다. 이 때문에 허베이성에서 유전자 변형 쌀을 재배하는 농부들은 살충 기능이 부가된 쌀은 사람에게도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들이 수확한 쌀을 먹지 않는다고밝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올해 안에 유전자 변형 쌀 시판을 승인할 것으로 보여 베트남, 태국 등 다른 쌀 생산국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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