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미FTA 수혜 車·섬유株 강세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공식 발효를 앞두고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FTA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와 섬유주들은 일제히 급등한 반면 피해가 우려되는 제약주들은 내림세를 보였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전날보다 3.71%(8,000원) 오른 22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만주, 6만주 이상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아차도 1.25% 오른 7만3,000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주들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 행진에 동참했다. 만도는 2.92%(5,000원)오른 1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위아도 5.07%나 급등했다.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은 한미 FTA 발효로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던 관세(2.5~4%)가 곧바로 없어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여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가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선진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상승세는 부품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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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3.1% 관세가 폐지되는 섬유업종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수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방직업체인 경방은 2.11%(2,500원)오른 12만1,000원에 장을 끝냈고 화학섬유업체인 효성과 티케이케미칼도 각각 0.92%, 2.36% 올랐다.

반면 한미 FTA 발효로 복제약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제약업체는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녹십자가 1.19% 떨어진 것을 비롯해 동아제약(1.46%)과 JW중외제약(0.32%)도 뒷걸음질을 쳤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가 정식 발효되면서 수혜업종과 피해업종간 주가 희비가 더욱 뚜렷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는 이미 자동차주와 섬유주에 어느 정도 반영된 재료이기는 하지만 공식 발효를 앞두고 외국인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 발효는 수출주들에게 호재가 되겠지만 제약업종의 경우 보건복지부의 일괄 약가 인하 악재까지 더해져 전망이 밝지 않다”며 “상반기까지 상승 모멘텀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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