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매일 오후만 되면 초콜릿 칩 쿠키를 사먹는 습관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칼로리 덩어리 쿠키 탓에 얼마 가지 않아 살이 찔 것이다. 이 나쁜 습관을 끊으려고 당신은 하루에도 몇 번씩 다짐한다. '쿠키는 이제 그만!' 포스트잇을 모니터 앞에 붙여놓기도 한다. 하지만 쿠키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 일은 사실 책의 저자 찰스 두히그의 버릇이었다. 책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다. 두히그는 매일 오후 쿠키를 사먹는 습관을 끊기가 정말 힘들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인 저자는 수백 편의 연구논문과 비공개 기업 자료를 뒤적이고 과학자와 경영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취재를 했다. 그렇게 해서 밝혀낸 습관의 힘은 놀라웠다. 개인의 삶을 넘어 조직ㆍ기업ㆍ사회에까지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게 습관이었다.
저자는 습관의 형성 과정을 자신의 습관에 빗대 설명한다. 첫 번째가 신호다. 두히그는 항상 오후3시~3시30분 쿠키의 유혹을 느낀다. 그 다음은 반복이다. 신호를 느낀 두히그는 쿠키를 먹기 위해 반복적으로 뉴욕타임스 건물 14층에 있는 카페에 가서 쿠키를 사 먹으며 동료들과 수다를 떤다.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습관이 형성되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다. 두히그는 쿠키가 주는 보상을 알아내기 위해 카페로 가는 대신 동네를 돌거나 초콜릿을 먹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결과 그의 습관은 사실 쿠키와는 무관했다.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을 뿐이다. 신호, 반복 행동, 보상을 알아낸 그는 자신의 습관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3시30분쯤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와 10분 정도 수다를 떨다가 돌아왔다. 그 결과 몸무게는 4㎏이나 줄었고 아내의 잔소리도 사라졌다.
저자는 이처럼 습관이 개인은 물론 조직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스타벅스는 직원들의 의지력을 습관으로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스타벅스가 막 성장하기 시작하던 무렵 경영진은 직원들의 자제력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특정한 신호(고객의 거친 불만 표현)에 반응하는 반복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육시켰다. 이로 인해 고객 만족도와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 이는 비단 스타벅스뿐 아니라 P&Gㆍ월마트ㆍ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의 마케팅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저자는 "하나하나의 습관이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결국 건강과 생산성, 경제적 안정과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습관의 힘을 활용해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