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데스크 칼럼] 대권 향한 박근혜 대표

미소는 돈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최고의 화장술’이다.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코미디언인 빅터 보즈는 “미소가 두 사람을 가까워지도록 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미소 띤 얼굴로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뉴스 인물로 새롭게 등장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미소도 일품이다. 직접 만나 대화할 때 그의 환한 웃음은 마음 깊은 곳에서 샘솟는 느낌을 준다. 훈훈하면서 절제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따뜻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박 대표가 지난 20일 저녁7시25분께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오르던 중 테러범(지충호씨)에 의해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곧바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은 결과 상태가 좋아져 29일 퇴원했다. 그는 병상에 머물 때 개인적으로는 “조카가 보고싶다”고 했으며 정치 지도자로서는 “이번 사건을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돌발 위기 상황에 직면한 그의 처신을 보면서 국민들은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재평가했는지도 모른다. 국민들은 혹시 박 대표의 얼굴에서 다정다감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나 무척 걱정했다. 그의 어머니(육영수 여사)는 문세광이라는 저격범에게,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는 측근이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총 맞아 세상을 떠났다. 박 대표의 피습 사건을 접한 순간 많은 국민들은 처참하게 죽은 그의 부모를 연상했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상처가 잘 아물어 퇴원했으며 어느 정도 미소를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얼굴의 흉터와 마음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피습 사건은 한나라당과 박 대표에게 메가톤급 호재로 작용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 5ㆍ31 지방선거에서 압승이 예상된다. 더구나 일부 언론기관에서 실시한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가 이명박 서울시장과 고건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1위로 올라 섰다. 아마 박 대표가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부터 지방선거 승리와 수권정당 확립의 주역인 박 대표의 대권 레이스가 볼 만하다. 그는 한국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로 아버지 유지를 계승 발전하기위해 97년 정계에 진출한 지역구 3선의원이다. 2004년 3월 한나라당 대표로 뽑혀 ‘따뜻한 카리스마’로 대선에서 실패한 뒤 패배주의에 젖어 있는 한나라당을 수권정당으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평소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국내외 각종 현안에 대해 공부하는 한편 다양한 방법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등 대권의 꿈을 키워왔다. 오는 6월16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대권 도전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그가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야당 대표로서는 성공했지만 국가 최고경영자로서 능력 평가는 미지수다. 박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와 국민들의 ‘삶의 질’이 어떻게 향상될 것이라는 비전이 입력되지 않았다. 그는 통치 철학을 바탕으로 국가 경영 목표와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대권 후보 선정 과정으로 당내 라이벌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한판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 시장은 유능한 일꾼으로 각인돼 대권 본선 경쟁력이 강한 편이다. 이 시장의 당내 지지 세력도 박 대표와 거의 비슷해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이 시장과의 결별 사태 이후까지 감안해야 한다. 다음은 여성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제거하는 일이다.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 사례가 없기 때문에 장단점을 분석한 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남 간판 주자인 박 대표가 호남과 충청권 표심을 얻어 국민화합을 가져오도록 하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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