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동기식IMT-2000 사업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LG의 통신사업을 총괄지휘하는 박운서(朴雲緖) 데이콤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27일 '동기식IMT-2000은 출연금 문제가 아니라 사업성이 문제'라고 전제, '동기식은 이미 시장에서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에 LG는 동기식IMT-2000 사업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 IMT-2000 사업추진단장을 겸하고 있는 박 대표는 이날 데이콤과 미 AGC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조인식에 참석,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LG의 통신사업 전반을 정상화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LG텔레콤 매각과 관련 '정부의 구상대로 포항제철을 대주주로 한 동기식IMT-2000 컨소시엄이 구성돼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LG텔레콤의 무선망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에는 LG텔레콤 매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LG텔레콤은 이미 2.5세대 통신망에 대한 투자가 끝났고, 올해는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데다 과당경쟁도 없는 만큼 올해 1천억원 이상의 흑자가 예상된다'면서 'LG텔레콤의 2.5세대망에 집중투자해 3세대를 거치지 않고 4세대 통신서비스로 곧바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설령 LG텔레콤이 비동기식 사업권을 획득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이 15%에 불과한 마이너사업자인 상황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지의 판단조차 내릴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해 IMT-2000 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