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주가가 최근 사상 최고가로 치솟은 가운데 이 회사의 로버트 아이거(60ㆍ사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스톡옵션을 행사해 2,660만달러(약 305억원)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즈니사는 아이거 회장이 지난 10일 주식 180만주를 평균 45.36달러에 매각해 총 8,164만달러어치를 처분했다고 1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이 주식은 그가 스톡옵션으로 받은 것으로 행사가격이 5,5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세전 평가차익은 2,660만달러에 달한다.
최근 영화 '어벤저스'가 대박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 영화의 제작ㆍ배급사인 월트디즈니 주가는 9일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10일과 11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디즈니사의 11일 종가는 전날 대비 0.6% 오른 45.56달러로 올 들어 21% 상승했다.
2005년 10월 월트디즈니의 CEO에 취임한 아이거 회장은 2008년 재계약을 통해 오는 2013년 1월까지 CEO직을 맡기로 하면서 주당 29.5달러에 보통주 3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디즈니사는 지난해 11월 다시 그의 CEO 임기를 2015년 3월로 연장했으며 올해 3월 말부터는 회장직까지 맡겼다.
디즈니사는 그가 CEO를 맡은 후 지난 5년간 총 주주 수익이 S&P500지수보다 5배나 높았다며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