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한 이성 간의 만남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서 걱정했지만 오히려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고 달려들었습니다. 그 결과 고가의 결혼정보업체 서비스와 일회성 만남 위주의 채팅 서비스 사이의 황무지를 파고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박희은(28ㆍ사진) 이음소시어스 대표는 "온라인 인맥 형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적 특성과 맞물려 현재는 카피캣 서비스만 300개에 달할 정도로 국내 온라인 소개팅 시장이 대중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출시한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음(I-UM)'은 온라인 소개팅 서비스로 현재 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연결된 커플은 95만쌍에 달하고 이중 실제 결혼까지 이어진 공식 커플도 85쌍이다. 이음에 가입하면 하루 두 번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 서로의 사진과 키워드를 보고 OK를 눌러 호감을 표시하면 되며, 서로 OK하면 상대방의 이름과 연락처가 공개된다. OK권은 1회에 3,300원이다. 14일권과 30일권 등 아이템이 다양하고 이외에 '친구만남방지쿠폰' 등 부가 아이템도 10여종에 달한다.
이처럼 이음은 서비스 정식 출시부터 유료화 모델을 채택했다. 박 대표는 "무료 시범 서비스 기간에만 3만명이 몰릴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는데 유료화가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도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유료화 전환 후에도 탈퇴율은 3%에 못 미쳤다. 첫 달 매출도 6,000만원을 달성했고 현재 월 매출은 5억원 정도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수익모델을 가지고 가야 벤처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 1위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음의 초기버전의 수준의 서비스를 대만과 홍콩, 싱가폴 앱 마켓에 출시해 놨다"며 "현재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 될 지 살피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의 경우 아무런 마케팅 없이 입소문으로만 현재 8,000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말까지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던 박 대표도 이제 어느덧 3년 차 CEO가 됐다. 2명뿐이었던 직원도 50명으로 늘어났다. 박 대표는 "보통 벤처들이 창업하고 3년 살아남기가 고비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3년 살아남았으니 이제 큰 그림을 그릴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음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싱글'을 키워드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